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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외 비 선

천 외 비 선
제 33 회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방금 널 찾으러 상관가에 갔었어

여기 있다고 노제가 말해주더군

호기

너와 설해의 사정은 나도 다 알고 있어

할 얘기가 있다

설해가 삵쾡이란건 이미 알고 있었지?

그녀가 진짜 살인 흉수란 것도

맞아?

그래

그래서 그녀를 감싸주고
소파를 대신 희생양으로 삼은거지

나도 알아

그건 너와 설해의 생명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지

그래서 모든 걸 뒤로하고
그녀를 보호하는거야

넌 잘못도 없는데 그녀와 같이
죽어야 하다니 너무 억울해

게다가 그렇게 만든 건 하늘이고
사람을 죽인건 향설해잖아

멋진오빠

네가 죽고 싶어하지 않는건
모두들 이해할거야

맞아

나도 죽는걸 무서워하는 사람일 뿐이야

하지만 적어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하지는 않아

너희도 나 대신 핑계 거리를
찾을 필요없어

이미 모든 사정을 안다고 하니

더 이상 설명하지 않겠어

호기

넌 절대로 죽는 걸 두려워
하는 사람이 아니야

난 알아

네가 이러는건 절대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야

고구마

만약 하늘의 저주를 받은 사람이 너라면

아무 이유없이 달게 죽을 수도 있겠지

그러니 내가 한 일들이 네가
보긴엔 다 잘못일 수도 있어

나도 잘 알아

하지만 너희가 향설해를
탓하지 말았으면 해

그녀는 아무 잘못이 없으니까

그저 사람이 되고 싶어 했지만
어쩔 수 없었을 뿐이야

그녀의 생명이 나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날 위해서 그녀도 정말 어쩔 수 없었어

나와 설해의 관계는
저주 때문에 그런 간단한게 아니야

은혜말고도 다른 것들은
당사자 외엔 이해 못하겠지

어쩐지 네가 새금을 버리고
그녀와 결혼을 하더라니

하지만 지금 천궁이
어쩌려고 하는건 설해잖아

넌 어쩔 셈이야?

호기

돌아와라

너와 설해는 더 이상 엇나가서는 안돼

고구마

난 아무 잘못도 없었어

그저 살려고 할 뿐이야

그들에게 대항할거야

그들이 날 이 길로 밀어 넣은거야

이제는 우리를 어쩔 수 없으니
없애버리려고 하는거지

이게 무슨 천의란 말이냐

내가 너무 바보 같았어

정말 너무 바보 같았어

설해, 미안해

날 원망하지 않아?

내가 호기를 연루시키고

내 죄를 나눠 지어서

하늘의 저주와 추격를 받게 되었어

너에게서 그를 뺏았았고

난 너를 미워했는데

왜 나를 원망하지 않지?

난 원망하지 않아

너를 원망하는건
호기를 원망하는거니까

너희 두 사람의 운명은
이어져 있잖아

어찌되었든 난 호기를 원망하지 않을거야

예전엔 너를 원망했었어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미워하지 않아

원망하지도 않고

그저 호기가 평안하기만 바랄뿐이야

너희가 잘 지냈으면 좋겟어

새금

가자, 나머지 서른개의 심장을 찾아야지

뭐라고?

함께 사람을 죽이러 가겠다고?

그래

내가 충분한 심장을 찾아 줘서

진짜 사람이 되게 해 줄께
너와 호기가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말야

안돼, 난 그럴 수 없어

왜 안돼?

나와 그 사람은 하늘의 저주를 받아서

이미 지옥에 들었기 때문에
되돌릴 방법이 없어

하지만 넌 결백해,
아무 죄도 없잖아

이미 호기를 해쳤는데

너까지 연루시킬 순 없어

이제, 너는 호기는 같아

내 유일한 가족이고

내가 아껴주어야 할 사람들이야

너희들이 잘 되면 좋겠어

부탁이니 제발 날 버리지 말아줘

난 호기를 사랑해

그의 일은 바로 내 일이니까

설해의 일도 내 일이야

예전부터 난 이미 알고 있었어

이 세상에 말이 되는 도리라는건 없어

자기 밖에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

아무것도 핑계 삼을건 없어

하지만 지금 너의 선택이

정말 출구가 될 수 있을까?

더 나은 세상을 찾을 수 있겠어?

그건 나도 확신할 수 없어

하지만 절대로 이 소용돌이 속에 더이상
몸부림 치며 빠져 들어갈 순 없어

반드시 나 자신의 직감을 믿어야 해

언제나 제 운명은 역시 제 손으로
이루어가야 한다고 믿어왔으니까

하지만 걱정하지 마

한번도 내 이상을 잊어본 적 없으니까

아직도 이 세상 가득한 불공평함을
바꿀 수 있을거라 믿어

이번 관문만 지나면
내 생각처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아무도 날 냉혈한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거야

더 많은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단 말이야

멋진오빠

정말 성공할 수 있겠니?

네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네가 하고픈 걸 하기 위해서

소파를 해치고

이용을 죽였어

이게 네가 말한 것에 대한 댓가야

넌 이미 나쁜 사람이야

이미 나쁜 짓을 저질렀으니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자기 모순이잖아

난 그저 앉아서 죽기만
기다리고 있기 싫을 뿐이야

누군들 고결하게 흙탕물 튀기지 않고
절개를 지키고 싶지 않겠어

고구마 넌 할 수 있겠지

넌 기아가 뭔지 모르니까

넌 굶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굶는걸 상관호기 너만 해 본건 아니야

세상에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부족한것 없이 살겠어

맞아, 동영은 모함을
받아서 양친을 잃었고

하인이 되었잖아

누구 보다 더 배를 곯았지만
그래도 나쁜 짓을 하진 않았다고

배고픔이 사람을 제일 괴롭게
하는건 육체적인게 아니야

여기지

하지만 고구마 넌 한번도
나쁜 짓을 해 본 적이 없어

넌 선택이 없었으니까

스스로를 구할 능력이 없었잖아

전부 다른 사람의 도움에 기댄것 뿐이지

소칠이 도와주고

원보가 도와주고

그리고 나쁜 짓은 다 하고 다닌 내가

부선을 강제시켜 모든 걸
너에게 돌려 주었지

그래서 넌 좋은 사람이 되었던 거야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 대신 죄를 지었으니까

너 대신 악행을 저질렀으니까

틀렸어

그건 모두 고구마가 노력해서 얻어온 거야

우리가 도와준건 친구라서 뿐만이 아니라

동영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야

좋은 사람이 고생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나도 그랬어

하늘도 선녀를 보내서 도와주는데

너도 앉아서 보고만 있어선 안돼

너 자신에게 물어봐

내 말이 틀렸는지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가는거야

호기

더 이상 엇나가게 둘 수 없어

사람이 자신을 버리는건
모든 걸 잃게 되는거야

네 말이 맞아

만약 아무것도 의지하지 않겠다면

자신을 의지해야지

정말로 신선이 있다해도
세상은 제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거야

호기

정말로 네가 마귀로 변하는 건
보고 싶지 않아

너

아직도 날 원망하는거냐?

예전엔

예전엔 널 원망했다

고구마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가는 거야

하지만 지금 난 하나도 널 원망하지 않아

너도 하늘을 거역하고 소칠과
함께 하려하지 않나?

똑같이 하늘을 거역 하는 거야

방법이 다를 뿐이지

네 허락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저 네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호기

계속 이렇게 엇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시 좋은 사람으로 돌아와

그것 뿐이야

그럼 어떤데?

날 어떻게 막을건데?

관가에 고소할래?

여기서는 내가 제일 권력있는 관리인데

신에게 빌거야?

하늘도 향설해를 막을 수 없어

날 어떻게 막을 건데?

오늘

다시 한번 비무를 한다

하지만 이번엔

양보하지 않을거야

너와 정정당당한 대결을 하겠어

좋아, 고구마

오늘을 기다린지 오래다

좋아

장난이 아니네

호기는 변하지 않았어

검세가 예전처럼 자신있어

분명히 자신을 잃어 버리지 않았던 거야

이게 바로 완전한 호기였어

마침내 속박을 벗었구나

고구마

고구마, 내가 이겼다

오늘부터는 마음껏 가고 싶은 길을 가겠어

너희들 누구도 날 막을 생각하지마

-호기
-멋진오빠

더 이상 엇나가지 마

돌아와 멋진오빠

돌아와도 길은 없어

이 길을 반드시 가고 말거야

왜?

왜 안되는데?

차라리 날 죽여라

내 숨이 조금이라도 붙어 있다면

그 목숨은 향설해 거야

-멋진 오빠, 멋진 오빠
-호기야

멋진오빠

여기는 천승현에서 유명한 서향세가야

안에 십여명의 공자가
있는데 모두들 인재지

보기 힘든 사냥감이야

전부 다 죽여버리자

예전에 서역 황궁에서

하루 저녁에 열 두명의 황자를
해치운것 처럼 말이구나

하지만 한번에 열개도 넘는
심장을 얻게 된다면

우리한테는 좋은 일이야

걱정마

내가 도와줄께

가자

왜 아무도 없지?

저 쪽을 살펴보자

선기가 있어

나가자

두 분 소저, 잠시만

본 부인과 몇 마디 나눌 수 있을까?

미안해요 부인, 우린 별
뜻 없이 들어온거에요

나도 알아요,그대들은 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길에 들어선게지요

그대들의 본질은 선량하다는 걸 알아요

당신들이 가진 나쁜 마음의 근원은
진실하고 사념없는 사랑이지요

당신은 누구죠?

우릴 아나요?

원래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지요

여기서 서로 만난게 된건
완전히 하늘의 뜻이랍니다

그러니 당신들 죄의 책임을
놓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군요

낭자, 깨달음이 극락이니

집념 속으로 빠져들어가지 말아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은
자신의 사욕을 희생하는거니까

세상에 더 많은 축복과
평안을 주도록 해요

부인

설해, 듣지마

호기를 위해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해

더 이상 악한 사념을 갖지 말거라

잘못을 계속할 순 없어

설해

정은 악을 정화시킬 수 있고

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요

설해와 새금이
굳이 죄악 속으로 빠지겠다니

헤어나오질 못하는군요

사실 그 아이들은 그저 평범한 여자일 뿐
절대로 사악하진 않아요

하늘이 그들에게
이런 고난을 주었으니

어찌 보통 인간이 쉽게
이겨낼 수 있으리오

보아하니 이번 겁난은
면하기 어렵겠군요

관음대사께서 동영에게 하루저녁
해결할 시간을 주셨으니

그럼, 이제 어쩔까요?

삵쾡이는 이미 천궁을 벗어났으니

나도 어쩔 방법이 없지만

우리의 자녀들을 보호할 수는 있어요

맞습니다, 맞고요

그럼 관음대사께서
수고해 주셔야 겠군요

옴마니 반메훔 옴마니 반메훔

기억하거라, 네 사랑에 충실하여

온 마음을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하도록 하라

그렇게 해야만

삵쾡이의 유혹을 받지 않을 것이며

상처 입지 않고
생명을 구할 것이니라

설해

설해 도망가지 마, 설해

설해

도망 가지 마

내 말을 들어

호기를 위해 다른 선택은 없어

설해

기회가 왔다

저 서생이 바삐 돌아가는 걸보니

가족과 함께 하려고 하는것 같아

내가 갈께

새금

공자

낭자, 무슨 일이십니까?

소녀 공자님을 참으로
사모하고 있사온데

소녀와 잠시 함께 하실 수 있으신지요?

낭자, 농담하지 마십시오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

공자, 저를 정말로 거절하실 건가요?

낭자 자중하시오

나한테는 내 부인 한 사람 뿐이오

절대 다른 여자에게 빠지거나

절대로 내 여자를 배신할 수 없소

공자

설해

설해, 어떻게 된거야?

저 사람 몸엔 이상한 힘이 있어

어떻게 해칠 수가 없어

뭐? 힘?

천상의 신선이 법력으로
보호하고 있는 것 같아

비록 날 막을 순 없지만

백성들이 상처입지 않도록
보호할 순 있어

모든 사람들이 천상의
보호를 받는다면

심장을 얻으려면 어떤 사람에게
손을 써야 하는거지?

동방천궁의 관할이 아닌 사람만이
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거야

그래, 그럼 다른 곳에 가서 찾아보자

가자

삵쾡이

천궁이 널 어쩌지 못 한다니

내가 오늘 널 죽여주마

예전에는 설해와 친구라고 했었잖아

날 보내주면 안되겠어?

그 때는 너의 진면목을 몰랐었으니 그렇지

너와는 이제 절교야

비켜

싸우지 마

싸우지들 말라고

일어서

나나

설해

서역에서 온 사람은 천궁의
보호를 받지 못해

나나를 해치고 싶은 생각없어

지금은 나만이 그녀를 구할 수 있으니

살리고 싶다면 내 조건 하나를 들어줘

무슨 조건이냐?

네 심장을 다오

좋다, 그렇게 하마

하거라

잠깐

묻겠다

왜 목숨을 바쳐 그녀를 구하려는거지?

그럴 가치가 있어?

있지

왜지?

나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고 싶다

죽음까지도

이제

내 심장을 줄 수 있겠군

하지만 너도 약속을 지켜

나나를 구해다오

눈 좀 떠봐

괜찮은거야?

왜 그래? 정신 좀 차려봐

일어나

왜 그래?

어서 일어나봐

설해, 그..

아무 일 없을거야

신밧드는 뒤편 숲속에 있어

어서 가봐

우린 가자

설해

신밧드

신밧드 왜 그래? 신밧드

신밧드

신밧드 죽으면 안돼

죽지 마

공주

괜찮습니다

내 마음은 아직 있으니까

신밧드의

나나에 대한 사랑은

완전합니다

영..

영원히

신밧드

신밧드 죽으면 안돼 신밧드

신밧드 죽지 마 신밧드

일어나 신밧드

신밧드 죽지 마

신밧드

뭐야? 신밧드의 심장을 받지 않았어?

손을 쓸 수가 없었어

그 사람은 죄가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호기를 힘들게 할 거란 거 알아

하지만 정말 손을 쓸 수 없었어

호기

두 사람이 왜 여기 있지?

호기

손은 어떻게 된거야?

별 거 아냐

우선 같이 돌아가자

그래

조심해, 천천히 가

조심

-괜찮은거야?
-괜찮아

피를 이렇게 많이 흘리고

내가 치료해 줄께요

설해

진기를 낭비하지 마

괜찮아요

됐어요

새금, 미안해

난 설해와 서둘러 떠나야 해

이렇게 빨리?

여명이 오기 전에 천궁의
관할 범위를 벗어나야 해

할 수 있겠어?

해 봐야지

어찌되든 해봐야지

몸 조심해

이제는 다시 만나지 못할거야

나와 설해는 아주 먼 곳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거니까

알아

나도 따라 갈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새금은 다른 사람이 내 운명을
결정하게 하지 않을거야

호기, 설해

같이 가게 해줘

결심했어

여기 남아서 메울 수 없는
유감과 그리움을 가지고

후회하며 평생 살 순 없어

너희와 함께 갈래

평생 같이 할거야

새금

그럼 우리 세사람 같이 가자

그래

나 상관호기 최선을 다 할께

가자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머물거라 생각했는데

그저 뿌리없는 나무 였군요

뿌리는 없더라도 우리가 함께 할거야

그렇지? 호기

새로운 곳을 찾으면

새 생명을 얻을수 있어

가자

누가 감히 어딜 간다는게야?

이런 여우 같은 것들

절대로 우리 호기를
데려가게 두지 않을테다

네 년들을 죽여버릴테다

-호기
-노 부인

노부인

너

내가 가겠다는데
누가 막겠다는 말인가요

불효자

무장원의 몸으로 천한
아래것들에게 정신을 팔아?

더 이상 저들을 모욕하지 말아요

그래

저 살인범 때문에
나한테 반항을 하는구나

미친게냐?

우리 상관가가 어떻게 저런
것들에게 망할 수 있느냐?

상관가는 삼대 전에 벌써 망했어요

뭐라고?

제 불효를 용서하세요

호기는 갈겁니다

못 간다

넌 상관가의 유일한 혈맥이니

상관가의 체면을 지켜야한다

떠날 자격 없어

혈맥?

바로 그것 때문에

호기

내 평생을 바쳤어요

호기

이제 다 돌려 드리지요

이제 만족하시겠지요?

너.. 미쳤구나

뭐에 씌인게야

아직도 자기 잘못을 모르시는군요

마음대로 해요

이미 여기있는 모든 것들이 싫어졌으니까

특히 이 집이 싫어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게야

나쁜 결과가 있다손 치더라도
네가 자초한게야

맞아요

이제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책임질거에요

누가 날 막을 수 있는지 보겠어

-호기
-도련님

멈춰라

그만둬

그만 두라니까

너.. 미친게냐?

정말 미친건 당신이야

내가 미쳐?

상관가에 시집오던 그날 부터

이 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네 조부가 죽고나서도 내가 버텨왔고

네 애비가 죽었어도
내가 계속 지탱해 왔단 말이다

하지만 오늘에 이르러
너같은 불효자가 나올 줄은 몰랐구나

이게 집인가요?

아무 정도 없는 집도
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말 끝마다 집이라고 하는 그건

입구에 걸린 다 깨지고 오래된
낡아빠진 문패 뿐인데

내가 널 이렇게 키워

오늘이 있는 것인데

네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

누가 날 키워요?

당신이?

내가 슬퍼할 땐
항상 노제가 돌봐주었어요

내가 널 엄히 대한건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헌데 넌 대체 뭘 배운게야?

반항질에 거역질에

불충 불효 하다니

맞아요

확실히 날 채근해서 공부하고
성공하게 해주셨지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오늘은 없었을테니까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이런
나는 없었을 테니까

날 원망하는 구나

그게 당신한테서
첫번째로 배운 거였어요

분하지 않았나요?

이 집안에 시집 온걸
원망했잖아요

이렇게 계속 버티고 있게
된 걸 원망했잖아요

그걸 인정하지 못하니까

그러니 시집 온 이 집을 부흥시켜서

당신 자신을 부흥시키고 싶었으니까

모든 원망은 전부 나한테
떠 넘겼잖아요

난 당신의 원망 속에서 자랐거라고요

어려서 부터 뭐가 명성인지

뭐가 상관 집안이 해야
하는 일인지를 알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부모 품에서
사랑받고 있을 때

난 이미 예의 염치가 뭔지 알았어요

붓을 잡다가 피가 날 정도였는데

나한테 한마디 칭찬
이라도 한 적 있나요?

관심이나 있었어요?

내가 좋은 일을 하나 하면 더 많은 일을

나 한테 떠 넘겼지요

그건 전부 네가 잘 되라고 그런거야

네 미래를 위해서

그건 내 미래가 아니에요

당신의 미래였지요

내가 아프고 병들었을 때
노제만이 날 돌봐주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 상관하던건 날 어떻게
해야 자랑거리가 될까

어떻게 날 채근해야
상관가를 빛낼 수 있을까

내 생각은 해 본 적 있었나요?

넌 상관가의 사람이니
상관가를 위해 힘쓰는건

너의 긍지인게야

난 그저 언제라도

내 할머니가

내 유일한 가족이

내가 실패했을 때

날 안아 줄 수 있길 바랬어요

괜찮다고 말해주면서

내일은 다시 올거라고

그렇게만 했다면

내 모든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믿었을 거에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잖아요

나보고 노력하라고 했던건

실패하면 안되는 거였으니까

체면을 차리기 위한 거 였으니까

그런 부담이 없었다면
네가 인재가 되었겠느냐?

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줬으면 할 수 있었어요

내가 필요했던건 관심일 뿐인데

그러지 않았잖아요

날 지옥같은 곳에서 살게 했잖아요

한번도 즐겁게 웃어본 적이 없어요

정말로 한번도 아무런 속박 없이

이렇게 즐겁게 웃어본 적이 없다고요

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유일하게 갖고 있던 웃는 것
까지 다 뺏어갔어요

아시나요?

십 수년간 상관가를 위한 그런
노력들이 가져온게 뭐에요?

얻은게 뭐냐고요?

할머니 고맙습니다

됐어요

어쨌든 그날 내 물건은
다 태워 버리면서

상관가에 먹칠을 한
이 손자는 없는셈 쳤잖아요

노제

그동안 돌봐줘서 고마웠어

도련님

몸 조심하게

도련님, 도련님

자, 여기서 잠시 쉬어가자

호기

무슨 일이야?

이번 겁난은 전부 설해
때문에 일어난 것이고

이제는 당신과 새금도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너무 미안해요

정말 한번도 나를
원망해 본 적 없나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어

왜요?

당신과 운명이 이어져 있지 않았다면

아마도 온갖 모욕과 압박
속에서 살아가면서

운명에게 희롱당하고 있었을 거야

매일 원망만 했겠지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원망하면서 말이야

사람은 항상 이런거야

마지막까지 이르지 않으면

절대 스스로 쟁취
하려는 용기를 내지 않지

적어도 난 운명에게
도전하고 있으니까

내 앞날은

이제 내 스스로의 손에 달렸어

맞아요

그때도 호기는 똑같은 꿈과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현실은 그걸 실현
하도록 허락하지 않았지

매일 혼자 고독하게 있었을 뿐

하지만 지금은 꿈도 실현
시켰고 환골탈태 했잖아

서둘러 천궁의 관할을 벗어나서

마지막 과문만 뛰어넘으면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세사람 모두 꿈꿔왔던
사람이 될 수 있어

하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생명나무의 노예일 뿐이야

난 이미 심장을 생명나무에게 주었으니

진짜 사람이 되기 전까지는
살육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어

한 발을 잘못 딛으면

계속 잘못된 길을 가는거야

돌아올 수는 없어

이렇게 사람이 되어도 가치가 있을까?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걸 알았다고 해도

그 날 삵쾡이가 사람이
되려는 소망을 포기했을까?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겪어보고 싶지 않았어?

이렇게 해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네가 바라는걸 반드시 얻게 될거야

설해

잘못한거 없어

내가 널 곁에 둔건

내가 이기적이었어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거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정말로 네가 걱정돼

네가 상처 받게 될까봐

호기

이제부터는 평범한 부부처럼
지냈으면 좋겠어

하지만

당신이 사랑한 사람은
새금이었잖아요

설해

새금

지금까지 가장 미안해 했던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어

미안하단 말하지마 설해

사람의 감정이 사랑하지 않으면
미워하고 그리 간단하겠어?

우리 세사람이 함께 하는건

이미 가책이나 보상을 넘어선거야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설해

호기가 너와 함께하던 그 시간동안

너를 어떻게 대했는지
아직 모르는구나

고마워

그 말을 들으니 잘 알겠어

그래

가던 길을 가야지

삵쾡이

오늘 반드시 너를 죽여버리겠어

가자

호기

너

새금

새금, 새금

네가 죽여야 할 사람은 나야

새금

호기

새금

왜 그랬어?

호기

새금은 당신과 함께
몸을 고단하게 하며

굶주림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랬는데

새금, 안돼

이겨내야 해

난 네가 필요해
정말 네가 필요하다고

그 말을 들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

새금, 새금

새금

새금 새금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 네이버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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